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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完)/백두대간(북진)(完)

[백두대간] 한계령-미시령

by 똥벼락 200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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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9.24(토)

 

●날씨 : 흐리고 비

 

●코스 : 한계령-대청봉-희운각산장-마등령-저항령-미시령 (산행시간 13시간 7분)

 

●사용경비 : 대전IC-홍천IC(고속도로 이용요금 8900원)
                 진천IC-대전IC(고속도로 이용요금 3400원)
                 설악산 국립공원 입장료 (1600원)

                 여관비 (25000원)

                 속초시외버스터미날-양양시외버스터미날(1600원)

                 양양시외버스터미날-한계령(2600원)                

                 식사 2끼(12000원), 군것질 및 주류(13900)

                 

●참가인원 : 나 홀로.

 

●자가용 이동거리 :
    - 우리집-홍천IC-인제-원통-한계령 (306Km)
    - 한계령-필례약수-인제-횡성-원주-금왕-진천IC-우리집 (309Km)


●산행 하루 전날

21:23 집 출발

        이번주 백두대간을 끝낼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선다.

        이번주 산행만 하고는 약한달정도는 산을 안찾을 생각이다.

        국도를 이용해 갈까 했지만 빨리가서 좀 쉴 생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간다.

01:05 한계령,미시령 나뉘는 삼거리 휴게소 도착

        한계령까지 올라가서 잘까 했지만 01:05 되도록 휴게소가 영업을 하고 있고

        한계령보다는 휴게소의 고도가 낮아서 당연히 추위도 덜할거라 생각하고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차안에서 잠을 청한다.

        

●산행기

미시령에서도 단속이 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계령-미시령구간 산행시간을 12시간정도 예상하고

7시정도부터 산행 시작할 계획을 세운다.

그럼...19시정도 미시령 도착할테고,

공단직원 18시정도 퇴근을 예상해서

19시면 단속을 안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을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계획을 세운다.

 

05:40 기상

        처음에는 잘 잤으나 새벽이 되면서 꽤 추웠다.

        얇은 이불을 덮고자서 추위때문에 깊은 잠을 못잔다.

        추위에 잠을깨니 05:40 이고 휴게소에서 식사를 생각했으나

        1시 넘도록 영업한 휴게소는 문을 닫았다.

        그래서 한계령으로 향한다.

        한계령 도착해서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니

        휴게소 직원이 등산객이면 휴게소에 주차하지 말란다.

        그래서 원통방향으로 20M정도 거리에 있는 조립식건물쪽에 주차를 한다.

        주말인지 그런지 차가 많다.

        전투식량 하나 먹고 등산 준비 완료.

06:42 출발

        한계령은 안개가 가득하다.

        하지만 비 온단 얘기도 못들었고

        느낌상 무척이나 맑은 하루가 될거 같았다.

06:47 매표소 통과

 

▲ 한계령 매표소

 

        처음부터 무척이나 경사큰 오르막이 시작된다.

        20여분 땀 질질 흘리며 오른뒤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지만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다.

 

▲ 양양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44번 국도

 

▲ 구름속의 산길

 

07:50 서북능선도착(귀때기청봉과, 끝청봉으로 나뒤는 삼거리)

        역시 설악산은 바위가 무척이나 많다는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바위가 많아서 걷는데 주위가 필요하고 속도를 내기도 힘들다.

 

▲ 순간 걷힌 구름덕에 설악의 자태가 들어난다

 

09:17 끝청봉 도착

        계속해서 흐렸던 날씨지만 끝청에 도착하니 하늘이 약간 맑다.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한다.

 

▲ 끝청

 

09:20 끝청봉 출발

        오르지 못하는 중청봉을 옆으로 끼고 걸어니

        안개속에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 중청대피소로 가는 길


09:44 중청대피소 통과

        많은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 중청대피소

 

        안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심하다.

        그리고 대청봉에 거의 도착할 무렵부터는 비가 내린다.

        비...정말 지겹다.

 

▲ 대청으로 오르는 길

 

09:56 대청봉 도착

        반팔, 반바지입고 우의는 안입은 복장이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를 맞고, 대청봉의 바람을 맞으니 꽤 쌀쌀하다.

        사진 한장 찍고 싶지만 등산객이 많아서 그냥 출발한다.

 

▲ 대청봉

 

09:58 대청봉 출발

        죽음의 계곡으로 들어서는 등산로에는 입산통제란 안내문이 있다.

        안내문을 무시하고 들어간다.

        들어서니 철조망이 있지만 등산객들의 발에 밟혀있어서 철조망구실을 못한다.

        꽤 함한 길이 어이진다.

        한참 걷고....

        또다시 철조망이 있지만 그것 역시 등산객들의 발에 밟혀있다.

        그 다음부터는 길 찾기가 좀 애매하다.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따라 걷는다.

        희운각 산장이 보이고 계곡에서 물 받는 등산객이 보인다.

 

▲ 죽음의계곡 진입로

 

▲ 대청을 바라보고...

 

▲ 중청을 바라보고...

 

11:07 희운각산장 도착

        물한모음과 쵸코파이 하나 먹고 출발한다.

 

▲ 희운각산장

 

11:11 희운각산장 출발

11:15 무너미고개 통과

        이제부터 공룡능선에 들어선다.

        처음부터 무척이나 가파른 오르막이다.

 

▲ 신선봉으로 가는 길

 

11:42 신선봉 통과

        안개때문에 공룡의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TV에서 주말에 전형적인 가을날씨라 했는데 설악의 날씨는 그렇지 않다.

 

▲ 공룡릉


12:27 휴식

        도시락을 먹을까 했지만 그다지 배곱음을 느끼지 못해 떡을 먹는다.

12:42 출발

 

▲ 비때문에 너무나 미끄럽던 바윗길

 

13:43 나한봉 통과

        이제 공룡능선의 끝이 좀 보이는듯하다.

 

▲ 나한봉 정상

 

14:02 마등령 도착

        거의 예상한 시간대로 마등력에 도착했다.

        마등령에서 미시령까지는 처음 가보는 길이다.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안개까지 심해서 걱정이 크다.

        사진 몇장 찍는다.

 

▲ 마등령 정상

 

14:04 마등령 출발

14:09 마등령 정상 통과
        이제부터 입산금지 구역에 들어선다.

        약 5분정도만에 등산객 한명을 만난다.

        몇마디 나누는데...

        그분말로는 미시령까지 가는건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라 한다.

        길 찾는것이 힘들다고...

        특히 혼자라면 더욱 위험하다며 하산하라 권한다.

        그분은 5시정도부터 미시령에서 출발에 7시간정도 걸려서

        마등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것이다.

        내려가야 하나...하는 망설임이 생기지만...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간다.

 

▲ 너덜지대

 

▲ 보이는것은 오로지 바윗덩어리들

 

15:38 저항령 도착

        안개때문에 보이는것은 전혀없다.

 

▲ 저항령

 

15:39 저항령 출발

        긴~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돌탑, 살짝남이 있는 등산객 발자국, 리본...등등을 살피고

        나침판을 보며 길을 찾아간다.

        하지만... 돌탑, 리본은 안개때문에 거의 안보인다.

16:28 황철봉 통과

 

▲ 짙은 안개속의 설악

 

        좀 내려서니 또 다시 너덜지내가 나온다.

        그리고 리본을 찾고 산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길이 좌,우 양쪽으로 가는곳이 나온다.

        좌측에는 리본이 두개, 우측으로는 리본이 하나가 걸려있다.

        백두대간리본은 모두 아니다.

        난 두개 걸린 리본방향으로 간다.

        바로 너덜지대가 나오고 리본을 찾아서 간다.

        산으로 들어섰는데.... 아무리 봐도 등산로가 얼마전 만들어진 등산로이다.

        리본은 서울의 강월산악회인가 어디 인데...이 한 산악회 리본만 걸려있다.

        그래도 리본이 있어서 계속 가지만...길이 점점 더 험해진다.

        이길이 아닌듯하여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삼거리에서 우측방향, 리본 하나 걸려있는곳으로 향한다.

        그길이 대간길이였다.

        약 30여분 알바를 한다.

        그렇게 조금 내려서니 또 다시 긴~~ 너덜지대가 나온다.

 

▲ 한없이 이어지는 너덜지대

 

        그곳은 잘 통과하고...

        또 다시 너덜지내가 나온다.

        정말 길 찾는것이 짜증스럽다.

        한참을 내려서지만 리본도 없고, 돌탑도 없고...

        그렇게 한참을 내려선다.

        이길이 아니란 느낌이 다가선다.

        그런데...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사람들을 향해서

        길을 못찾아서 그런데 위치좀 파악하게 소리 좀 질러달라고 크게 외친다.

        다행히 반응이 왔고 그 목소리의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 사람들은 10여명정도...그런데...그 사람들도 길을 잃은거였다.

        그리고 그 사람들 일행중 한명이 없단다.

        내가 소리 지른것이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행으로 알았던것이다.

        중간에 만났던 등산객이 한 얘기, 그냥 하산하란 얘기가 계속 귀에서 아른거렸다.

        어쨌든 길을 찾아야 했고, 그 사람들은 일행까지도 찾아야 했다.

        난 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그때 시간이 17:30정도..

        안개때문에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고, 비도 내리고 있었다.

        춥다.

        그 사람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일행을 찾았고 나도 함께 소리를 질렀다.

        천운였을까??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길 읽은 북쪽의 산 능선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일행들과 나는 없는 길을 뚫어서 그 능선을 찾아 올랐다.

        그러며 그 사람은 대간 등산로를 찾아서 그 길 위에 있길 바랬다.

        해는 이미 떨어졌다.

        반바지 입은 나의 다리는 나뭇가지에 무척이나 심하게 많이 긁혔다.

        결국....그 일행을 찾았고...다행이 그 사람은 대간 등산로에 있었다.

        그렇게... 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너덜지대는 없었다.

        서서히...차 소리가 들려오고 미시령휴게소에서 켜둔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19:55 미시령 도착

        그 일행들이 속초까지 대려다준다.

        난 여관을 잡고 샤워를 한다.

        길을 잃었을때 난 내일 산행을 포기했다.

        사실 힘이 들지는 않았지만 길을 잃었을때는 정말 불안했다.

        샤워 후 식사에 소주한잔하고 술이 부족한것 같아 맥주 하나 사서 여관에서 마시고잔다

 

●산행 다음날

07시 넘어서 기상을 한다.

08:33 여관 출발

        날씨가 무척 좋다.

08:55 속초시외버스터미날 출발

09:20 양양시외버스터미날 도착

        저번주 갔던 양양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10:10 양양시외버스터미날 출발

        양양에서만 해도 날씨는 무척좋았으나 한계령에 다가갈수록

        구름이 많아졌다.

10:42 한계령 도착

11:00 한계령 출발

        바다 구경 좀 하고 갈까 했으나

        친구가 술 한잔 사준다고 해서 바다는 포기하고

        필례약수 물이나 한잔 마시고 갈 생각으로

        필례약수를 경유해 대전으로 향한다......

 

▲ 필례약수터 주차장

 

▲ 필례약수터

 

▲ 필례약수터

 

이제 끝이 보이는 대간길..

아주 크게 고생을 했다.

육체적인 고생이 아닌 마음고생을......

아마 이번 산행을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만약...산에서 그 10여명되는 분들을 못만났으면 난 어떻게 했을까??

 

이번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마지막 구간으로 향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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