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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9정맥(完)/백두대간(북진)(完)

[백두대간] 버리미기재-이화령

by 똥벼락 200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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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7.2(토)

 

날씨: 비

 

코스 : 버리미기재-장성봉-희양산-이만봉-백화산-이화령(산행시간 12시간 49분)

 

사용경비 : 대전IC-오창IC(고속도로 이용요금 2500원)
                 오창IC-증평IC(고속도로 이용요금 1100원)
                 증평IC-서대전IC(고속도로 이용요금 3500원)
                 해장국(5000원)
                 이화령-(택시)-버리미기재(30000원)
                 맥주(2000원) 음료수,아이스크림,핫바(2700원)
 

참가인원 : 나 홀로.

 

자가용 이동거리 :
    - 우리집(대전 도마동)-대전IC-오창IC-(알바)-(다시)오창IC-증평IC-괴산-연풍-이화령 (136Km)
    - 이화령-연풍-증평-증평IC-서대전IC-우리집(136Km)


산행기

 7월 1일
21:06 산행 준비를 모두 끝내고 자동차를 끌고 집을 나선다.
        백두대간 하며 차를 몰고 가는것은 이번이 두번째.
        저녁식사를 못해서 중간에 해장국을 포장해 간다.
22:09 오창IC 통과
        원래 증평IC에서 나오려 했으나
        저번 이화령으로 가는 관광버스를 타니 오창IC로 나왔던 기억이 
        떠올라 오창IC로 나온다.
        고속도로 이용요금을 내며 증평가는 길을 묻고
        직원의 말대로 갔으나 중간에 증평가는 일이 막혀있다.
        결국 다시 오창IC로 와서는 증평IC를 향한다.
22:30 증평IC 통과
        이화령을 향해서만 간다.
        하늘은 잔득 흐려있다.
23:30 이화령 도착
        해장국을 먹으며 소주 한병 비우고 차에서 잠을 잔다.
        시계 알람은 4시로 맞춰두고......

 

▲ 차안에서 만찬(?)

 

 7월2일
04:00 기상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밖이 너무 어둡다.
        지금은 무서워서(귀신을 무척 무서워 합니다) 산행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약간 더 잠을 잔다.
04:50 다시 기상
        밖이 좀 밝아졌다.
        문경의 택시사장님께 전화해서 이화령으로 와 달라 한다.
        그러는 사이 나는 등산화를 신는다.

 

▲ 잔득흐린 이화령


        15분 정도후 택시가 와서 버리미기재로 향한다.
05:45 버리미기재 도착
        보통때면 고갯마루에 대간꾼들의 차가 몇대 주차되어있을법도 한데
        비때문인지 차한대도 없다.
        버리미기재에 도착하니 다시 비가 내린다.
        배낭카바를 씌운다.
05:48 출발
        온통 안개로 덮여있는 산에 오른다.
        계속 오르며 나의 몸은 땀과 습기로 금방 젖어버린다.
06:39 장성봉 도착
        표석만 보일뿐 주위 경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개에 덮여있기에....
        잠시 쉬는 사이 동쪽의 안개들이 살짝 걷힌다.
        그 사이 동쪽 방향를 몇컷 사진에 담지만 그래도 안개는 심하다.

 

▲ 장성봉


06:45 장성봉 출발
        좀 걷는데 좌측에 조망 좋을 듯하면서
        휴식하기 좋은곳이 보인다.
        그곳에서 식사를 한다.
07:18 식사
        좀 앉아 있다보니 약간의 한기가 느껴진다.
07:30 출발
        한참을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08:15 헬기장 도착
        물 좀 마시고 바로 출발한다.

 

▲ 헬기장


08:18 출발
08:35 악휘봉과 은치재로 나뉘는 3거리 도착
        산행 시작할때는 악휘봉에 오르려 했으나
        보이는것 하나 없기에 악휘봉은 포기한다.
        쉬면서 잠시 간식을 먹는다.

 

▲ 악휘봉과 백두대간의 갈림길


08:46 출발
        좀 걷다보니 입산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입산을 못하도록 길을 막아뒀다.
        봉암사 스님들이 공부하기 시끄럽다나 뭐라나~
        무시하고 간다.
        그러며 심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 출입금지 안내말

 

▲ 막혀있는 대간길


09:48 구왕봉 통과
        5분정도 경사 심한 내리막이 이어지고 약간의 평길이 이어진다.
09:55 묘 통과
        3분정도 걸이니 또 다시 입산통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역시 무시하고 진입한다.
        그렇게 걸어가다 암벽등산같은 등산로를 통과한다.
        로프없이는 도저히 못하는 길이건만
        로프는 가늘어서 묵직함도 없고 비때문에 바위는 무척이나 미끄럽다.
        꾸역꾸역 로프를 잡아가며 기어오르니 좌,우로 나뉘는 길이 있다.
        나침반을 보니 좌측은 북쪽이고, 우측은 남쪽이다.
        난 우측으로 간다. 바로 여기부터 나의 알바는 시작된다.
        좀 오르니 많은 길림길과 봉우리가 있다.
        난 봉우리를 지나 한참을 내려간다.
        두갈래길이 또 나뉜다.
        난 좌측을 택해서 가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것임을 후에 깨닭고는
        다시 그 두갈래길로 온다.
        그리고 두 갈래길였던곳에서 우측으로 가니 길이 없다.
        다시 또 두갈래길로 오고 처음갔던 우측길로 가지만 아무리 봐도 이 길은 아닌것 같다.
        그렇게 헤메이는 동안 난 계속 짜증이 밀려오고
        봉암사 스님들을 욕한다.
        이러며 조난사라도 나면 그것을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하나??
        기분 좋게 봉암사 스님들을 이해하려 해도
        나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봉암사 스님들이 이렇게 리본을 없애는것은

       '봉암사 땡초들의 만행(?)'이다 라며 욕이 나온다.
        결국 처음 넘어온 큰 봉우리로 다시 오른다.
        아~!! 이걸 왜 못봤을까?
        그 큰봉우리가 희양산였던것이다.
        어떨결에 그렇게 희양산에 오른다.
12:16 희양산 도착
        희양산임을 알게 되니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결국 처음 좌,우측 두갈래길증 좌측으로 갔어야 함을 깨닭는다.
        희양산에서 간식좀 먹고 출발한다.

 

▲ 희양산


12:29 희양산 출발
        그런데 여기서 나의 알바는 끝나는것이 아니였다.
        희양산 정상 아래에는 많은 길이 있다.
        난 내가 온길이라 생각해서 내려갔는데 암벽이 있다.
        로프가 메달려 있고...
        아닌것 같아 다시 희양산에 올랐지만 희양산에서 보이는 등산로는 그곳뿐이다.
        결국 왔던 길로 다시 가서 로프를 잡으며 내려갔다.
        그러니 또 로프가 있고, 그곳을 통과하니 또 로프가 있다.
        그렇게 가다보니 결국 길은 없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또한 계석 '봉암사 땡초들의 만행'이라며 욕이 나오던지....
        결국... 또 다시 희양산으로 오른다.
        그러며 차근차근 다시 길을 찾고 결국 처음 내가 왔던 길을 찾는다.
13:00 알바 끝내고 다시 원위치
        거의 암벽등산을 하며 올랐던 곳에 한시간여만에 도착한다.
        좌측였던 북쪽 방향으로 간다.
        성터가 보이는것을 보니 이 길이 확실하다.
        너무 짜증나서 또 한번 알바하면 그냥 그길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40여분 내려가니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샘터가 있다는곳인듯~
        하지만 여기서 또 알바를 한다.
        그곳에 가니 3개의 길이 나뉜다.
        가운데 길로 가다 보니 느낌이 아닌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 온다.
        그리고 우측으로 가보니 역시 그곳도 아닌것 같아서 역시 돌아온다.
        이제 좌측으로 가본다.
        그 좌측에 백두대간 리본이 하나 걸려있다.
        그럼 이길이 맞나 싶다 하고 간다.
        하지만...이상한점이 있다.
        백두대간 리본은 더 이상 없고 산악회 이름이 적혀 있는 리본들이 참 많이 걸려있다.
        순간 이길이 아님들 알게된다.
        이길이 백두대간였으면 '봉암사 땡초'들이 그 리본을 가만 뒀을리 없다.
        결국 다시 또 돌아와서는 처음 갔던 길로 간다.
        세개의 길중 이쪽 길이란 느낌이 가장 깊에 들어서....
        역시 이 길이 맞다.
        알바하면 그냥 그 길로 하산하려 했던것은 
        억울해서라도 꼭 이 구간을 끝내야겠다라고 결심하게된다.
14:03 시루봉 오르는 갈림길
        누군가가 대간길을 잘 그려서 걸어뒀다.
        그래서 이만봉까지는 쉽게 가게된다.
14:42 이만봉 도착
        그리 오래되지 않아 만든듯한 이만봉 표석이 있고
        그 표석에는 백화산방향으로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

 

▲ 이만봉 정상석


14:48 이만봉 출발
14:58 곰틀봉 통과
        갑자기 허기짐이 느껴서 식사할만한 곳이 나타나길 바란다.
15:15 식사
        알바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식사를 빨리 끝낸다.
15:28 출발
        비가 내려서 오늘은 전기적인 도구는 거의 들고오지 않았다.
        그래봤자 핸드폰, 헤드랜턴, 카메라정도지만...
        카메라만 들고 산에 올랐다.
        이화령까지 너무 늦게 가면 안된다... 헤드랜턴이 없기때문에..
        그래서 걸음을 빨리 한다.
        또 다시 비가 내린다.
16:07 평전리 통과
        사진을 몇컷 찍을까도 했지만
        사실 안개때문에 보이는것도 없고
        카메라에 비 맞추기도 싫어서 가급적 사진은 안찍는다.
16:42 백화산 도착
        알바를 끝내고 이만봉에 오를때 
        반드시 백화산에 16:30~17:00 사이에는 도착해야 된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 시간에 도착했다.
        어두워 지기전 이화령까지 갈 수 있을 듯~

 

▲ 백화산 정상석


16:49 백화산 출발
        백화산 부터 이화령 까지는 무척 완만한 길이 계속 된다.
        황학산과 862봉,777봉,조봉등이 있지만 오르막의 경사도 심하지 않고
        오르막길도 짧아서 숨이 좀 차오를만하면 오르막이 끝난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이화령을 향해 간다.
18:34 이화령 도착
        생각보다 빨리 이화령에 도착했다.

 

하산후 등산화를 벗는다.
발이 물때문에 퉁퉁 불어있다.
온몸은 땀과 비에 흠뻑 젖어있고 흙투성이가 되어있다.
슬리퍼로 갈아 신고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들고 화장실에 간다.
간단한 세면후 옷을 갈아 입고는 맥주한캔 마신다.
음주운전 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9:06 이화령 출발
21:16 집 도착

 

친구가 21:30에 집으로 오기로 했다.
집에 도착해서 차에있던 물건들은 집으로 갖다두니 바로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러 간다..........
     

고어텍스등산화를 신고 갔다.
하지만 반바지를 입고 등산하는 나에게는
양말에서 젖어 흘러내리는 물때문에 등산화 속은 흠뻑 젖을수밖에 없었다.
13시간에 가까운 긴 산행을 했지만 백두대간 마루금은 전혀보지 못했다.

대간 마루금뿐 아니라 단 한사람의 등산객도 보지 못했다
이번 산행은 등산을 한것이 아니고 구름 바다를 헤엄쳐 간듯한 느낌~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만 길뿐 산 자체가 그리 힘든 구간인 아닌것 같았다.
단지 문제는 길 찾기가 좀 곤란하단 것.

 

이번구간을 끝내게 되면서 지리산에서 벌재까지 빠진 구간 없이 모두 오게됐다.

어제 남쪽백두대간의 반은 살짝 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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