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9정맥(完)/금남정맥 왕복(完)

[금남정맥] 널티고개-성항산-반송고개

by 똥벼락 2006. 7. 31.
반응형

 

 

●날짜 : 2006.7.30 (일)

 

●날씨: 흐린후 맑음

 

●코스 : 널티고개-17번지방도-성항산-반송고개 (산행시간 7시간 23분)

             

●사용경비 : 향지리-공주시내버스정류장 (950원)

                   (구)공주시외버스터미날-대전서부시외버스터미날(3100원)

                   식사 (9000원), 짜장면 (2500원)

                                   

●참가인원 : 나 홀로


●산행기에 앞서...

9월에 2개의 시험이 있다.

그래서 7월에 금남정맥을 끝내고 8월에는 시험 준비를 할 생각으로

7월의 마지막 휴일을 택해 금남정맥에 오른다.

하지만... 최소 14시간 이상은 될법한 대단히 긴 산행이다.

모처럼 긴 산행이라 체력적으로도 그리 자신이 있는건 아니지만

14시간이란 장시간 산행을 몇번 해 본 경험이 있기에

그 경험을 토대로 우선 도전해 보기로 한다.

 

토요일...퇴근을 하고...

산행 준비를 미리 준비하고 친구 종원 생일 때문에 외출을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임을 알기에 무리 하지 않을 생각으로

소주 한병만 비우고는 종원과 헤어진다.

종원과 일찍 헤어져서 일찍 잠을 청하려 하지만...

다른 친구 용태란 녀석이 집으로 놀러 온단다.

온다는걸 말릴수 없어 용태를 만나서

얼굴만 잠시 보고 헤어진다.

이제...정말 잠을 청하려 하는데....

이번에는 동생 혜림에게 연락이 온다.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잔다.

도무지 쉴래야 쉴수 없는 토요일이다. 

또 꾸역꾸역 나가서 혜림과 1시간여 얘기 하고 들어온다.

들어와선..... 무~~조건 참을 청한다.

하지만.... 쉽게 잠들이 못한다...

 

●산행기

03:25 기상

        버스를 타고 널티까지 가기에는 아무리 첫차를 탄다해도

        오늘중에 금남정맥을 끝내고 대전을 돌아오기 시간이 빠듯할듯 하여

        친구 희석에게 오늘 널티고개까지 좀 대려다 달라 부탁을 해 둔 상태다.

        희석에게 전화해 모닝콜 해주고는 나도 등산 준비를 한다.

03:46 집 출발

        희석을 4시쯤에 오라 했지만

        좀 일찍 집을 나선다.

        집앞의 유등천을 바라보며 희석을 기다린다.

 

     ▲ 집 앞, 유등천

 

04:04 희석을 만나고...

        아직 식사 전이라...

        해장국집에 들러 식사를 한다.

        식사중 술 취한 손님(아줌마)이 식당 아줌마에게 술주정을 한다.

        손님의 일행 남자 두명이 있음에도 술주정을 말리려 하지 않는다.

        새벽부터 짜증난다.

 

    ▲ 다시 찾은 널티고개

 

05:29 널티고개 도착

        6일만에 다시 찾은 널티고개.

        연일 계속되던 비는 우선 멈춰있다.

        하지만...하늘은 언제든 다시 비를 뿌릴 기세다.

        신발끈을 조여메고 산행 준비를 한다.

05:40 산행시작

       희석은 집으로 돌아가고...

       잠시 임도길을 따라 오르고는

       훔뻑 젖은 숲 풀로 가득한 산길에 오른다.

       훔뻑 젖은 숲길을 따라 8분여 가니

       나무는 없고 풀만 있는 길에 닿게 되고...

        몇몇 묘가 있다.

 

     ▲ 숲길을 헤쳐 나온뒤...

 

        마을에 가까운 탓에 많은 묘을 수시로 보게 되고..

        그러다 길을 잘 못 들어 상리란 마을으로 빠지게 된다.

        결국... 마을길을 돌고 돌아 다시 정맥 능선을 찾아 올라간다.

     

     ▲ 정맥길을 찾아서...

 

     ▲ 다시 정맥길에 오르고...

 

        길을 찾아 한참을 가고 비포장 임도를 만나게 된다.

        그 임도 바로 아래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그 저수지를 넘어서 다시 산길로 올라선다.  (또 다시 알바가 시작되고...)

 

     ▲ 비포장 임도에 도착하면 보이는 작은 저수지

 

        저수지를 건너서 밤 재배하는 곳을 넘고 넘어 한참으로 오른다.

        하지만...이 길이 정맥길이 아니다.

        아무리 찾아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며 한참을 길 찾는데 허비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된다.

        저수지를 넘으며 계곡물 건넜던것을....

        '山自分水嶺'이란 철칙을 망각했던것이다.

        그러며... 내가 왔다 갔다 했던 산줄기 바로앞(계곡을 사이에 두고 보이는 산줄기)

        이 정맥길이란것도 깨닭게 된다.

        계곡을 두고 산줄기가 같은 방향으로 똑같이 뻗어나가 지도를 봐도 계속 헤매였던것이다.

        결국.... 한참을 다시 내려서고

        저수지로 흘러들어오는 계곡 물을 지나 다시 임도로 간다.

        임도에서 우측으로 해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5분여만에 많은 묘들이 보인다.

08:17 휴식

        많은 묘가 있는곳에서 사과를 하나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큰일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08:27 휴식 끝, 출발

       

    ▲ 알바는 계속 되고...

 

     ▲ 17번 지방도 가는길에...

 

        휴식 끝내고 묘를 지나서부터는 잡목지대가 많다.

        가시나무가 많아서 팔 다리가 상당히 많이 긁힌다.

        항상 반팔, 반바지로 산행을 하는데...

        정말 정맥은 긴팔, 긴바지를 입고 다녀야 겠다고 절실히 깨닫는다.

 

        비는 안오지만 옷은 이미 훔뻑 다 젖어버렸고

        거미줄이 어찌나 많은지 3~4걸음에 하나정도는 거미줄이 얼굴에 걸린다.

        지도도 훔뻑 젖고, 메모지도 훔뻑 젖어버린다.

        대단히 짜증나는 산행이 이어진다.

    

     ▲ 17번 지방도 가는 길에..

 

10:09 17번지방도 도착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는 17번지방도로까지

        4시간30여분이나 걸렸다.

        이러다... 부여까지 갈 수 있을런지..

       

     ▲ 17번지방도

 

     ▲ 17번지방도

 

        너무나 많은 알바를 하며 많은 시간을 까먹었다.

        서둘러 산행을 해야하지만

        재정비를 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지도가 다 젖어버려서 우선은 조금이라도 말려야 한다.

        다행히 잔득 흐렸던 하늘은 개이고

        기온도 많이 올라가 아스팔트위에 지도를 활짝 펴서 널어둔다.

 

     ▲ 흠뻑 젖은 지도를 말리고...

 

10:42 17번지방도 출발

        이제는 거미줄도 별루 없고 등산로도 양호하다.

 

     ▲ 성항산 가는 길에...

 

     ▲ 표지기

 

     ▲ 성항산에 가는 길은 무척이나 완만하다.

 

11:07 성항산 도착

        깃발이  꽂혀있고 좌측으로는 밤나무밭이다.

        사진만 몇장 찍고 바로 출발한다.

 

     ▲ 성항산

 

     ▲ 성항산

 

11:08 성항산 출발

        성항산 좌측으로...

        밤나무밭을 따라서 밑으로 내려선다.

 

    ▲ 밤나무밭

 

11:25 산행중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휴식)

        등산객은 아니고 약초를 캐는 사람 두명을 만난다.

        공주에서 왔단다.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해서 한잔 얻어 마시며 얘기 좀 나눈다.

11:38 출발

        길을 잃어 많이 헤매기도 했지만

        휴식도 참 많은 산행이다.

        이제는 정말 부지런히 갈 생각으로 속도를 붙인다.

 

        이름모를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니 과수원이 나온다.

        철조망을 넘어 콘크리트로 깔리 임도 반송고개에 도착한다.

        하지만...이곳에서도 길을 못찾고 헤맨다.

 

    ▲ 반송고개

 

     ▲ 반송고개

 

       반송고개에 내려서면 바로 앞에 밤나무 밭이 있고

       거의 절개지에 가까울만큼 산이 깍여있고 

       그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서면 분명... 정맥길이 맞는듯한데..

       도무지 길이 안보인다.

       선탑자 '보만식계'님에게 전화를 해 물으니 바로 앞에 난 길로 오르면 된다는데...

       오늘은 왜 이리 길이 안보이는건지....

 

       혹시나 해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20여분 따라 올라갔지만 그곳도 길이 아니고..

       다시 처음 하산한 가수원 철조망 있는곳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하산을 잘못했나 해서

       다시 산봉우리에 올랐고...

       하지만... 하산한 길은 확실한 정맥길이다.

      

       그렇게 반송고개에서 한시간 넘도록 헤매고...

       오늘 산행... 정말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포기해 버린다.

 

     ▲ 산길로 들어서는 초입을 찾아 헤매이며...

  

     ▲ 아무리 봐도...이 길이 정맥길인데...

 

       ▲ 길을 도저히 찾지 못해 산행을 포기하고... 

          지도로 볼때.. 분명 이 능선이 정맥능선인듯한데.... 길을 못찾고...

 

13:03 산행포기... 하산

 

     ▲ 하산하는 길에...

 

     ▲ 하산하는 길에...

 

      

        10여분 내려서니 3거리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697도로이고... 17번지방도와 이어지는 도로이다.

        조금만 올라서면 아까 지났던 곳이 보일듯 하다.

 

        도로에 내려서자 마자 버스가 하나 지나간다.

        어쨌든 부여나 공주로 가는 버스일테니 무조건 손을 든다.

        하지만...버스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

        웃긴건... 버스와 오토바이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는데...

        버스는 그냥 가고 오토바이가 내 앞에 와서 선다.

        마을분이길래 그냥... 다음 차 시간만 묻는다.

               

    ▲ 697 도로

 

    ▲ 버스정류장으로 가며 바라본 정맥능선.  저 능선이 확실하다. 하지만... 올라서는 길을 찾을수 없으니...

 

13:18 버스정류장 도착

        버스정류장에 가니 보호수가 한그루 있다.

        나무 아래 마을 주민도 몇몇 있어

        그분들과 얘기나 좀 나누며

        14시 40분에 있다는 버스를 기다린다.

 

    ▲ 버스를 기다리며...

 

    ▲ 약 1시간 20여분 기다렸던 나무그늘

 

14:37 버스승차

        이인을 지나서 공주로 가는 버스이다.

14:02 공주 시내버스 정류장 도착

        대전행 버스를 타기위해 (구)공주시외버스터미날로 향한다.

 

     ▲ 공주시내버스 정류장

 

       (구)공주시외버스터미날맞은편에서..

       찻길을 건너려 하는데 서대전행 시외버스가 출발한다.

       터미날에 들어가서 표을 예매하는데 

       눈앞에서 놓친 버스가 15:05버스였다.

       다음버스는 16:09

       정말 오늘은 뭔가 안되는 날인듯하다.

 

       약 1시간 정도시간이 남아서 식사나 할 생각으로

       시내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대전시청산악회'의 '황인옥'님이다.

       내게 어디 가냐 묻길래 대전 간다 하니

       '황인옥'님도 대전에 간다며 같이 가잖다.

       신세를 지면 편하기야 한데... 좀 죄송한 마음에..       

       식사를 해야 한다 하고는 다음 산행에 다시 뵙자란 인사로 헤어졌다.       

 

       시내버스터미날 앞 즉석우동,옛날짜장 이란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는데...

       30년 동안 먹어본 짜장면중 최고로 맛있더군.

       물론 배곱을때 먹은것도 있겠지만...

       정말 짜장면 맛은 최고있다.

       최악의 산행이 이 짜장면을 먹기위한 액땜였나??  ㅋㅋ

 

     ▲ 정말 맛있던 짜장면집

 

       식사 후...터미날 와서...

       '유성'이라 써 붙은 차가 15시 55분쯤 터미날로 들어온다.

       '유성'갔다 서대전에 갈거라 생각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가장 뒷자리 앉았는데...

       6일전 서대전가는 것과 갈이 좀 달라서 옆에 앉은분에게 서대전가는거 맞냐 물으니

       동대전가는거란다.

       어쩐지... 16:09분이 한참 안됐는데 버스가 출발하더라.

       결국 기사님에 말씀 드려 차에서 하차한다.

       그리고는 한참을 걸어 (신)공주터미날로 걸어간다.

 

       그렇게 많이 버스를 타고 다녔어도 잘못탄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뭐가 안되도 안되는날인거 같다.

       무언가에 홀린거마냥...

 

16:15 (신)공주터미날 출발

17:06 서대전시외버스터미날 도착

17:15 집 도착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친구 술 한잔 한다.

 

7월에 꼭 끝내고 싶던 금남정맥.

결국...금남은 9월에 시험 끝낸뒤

마무리 지여야 할 듯~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