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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나들이 - 산 행

지리산 나들이 (화엄사-노고단-천왕봉-대원사) 화대종주

by 똥벼락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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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

 

 

●날     짜 : 2017년 11월 4일 (목)

 

●날     씨 : 맑음

 

● TRACK  : download

 

●코     스 : 화엄사 - 노고단산장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중봉 - 용수동 (산행시간 17시간 59분)

               

 

지  명

도착시간

출발시간

 비  고

 화엄사

 

 00:48

 

 참샘터

 01:29

 01:30

 

 무넹기

 03:01

 03:02

 

 노고단 대피소

 03:13

 03:51

 

 노고단 고개

 03:59

 04:00

 

 임걸령

 04:53

 04:54

 

 삼도봉

 05:36

 05:39

 

 화개재

 05:58

 05:59

 

 토끼봉

 06:28

 06:30

 

 연하천 대피소

 07:37

 08:19

 

 벽소령 대피소

 09:30

 09:42

 

 선비샘

 10:16

 10:21

 

 영신봉

 12:02

 12:03

 

 세석 대피소

 12:17

 12:18

 

 촛대봉

 12:42

 12:43

 

 연하봉

 13:16

 13:17

 

 장터목 대피소

 13:29

 13:33

 

 천왕봉

 14:34

 14:56

 

 중봉

 15:21

 15:23

 

 써리봉

 16:08

 16:09

 

 치밭목 대피소

 16:24

 16:30

 

 용수동 (임도)

 18:40

 18:41

 

 히치

 18:47

 

 

 

 

 

 

난 지맥, 기맥이나 그나마 조금 다닐뿐

보만식계, 천성장마, 지리산 종주 등등의 종주 산행에는 관심이 없다.

헌데 참 웃긴게 난 이런 종주 산행을 한적도 없는데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했다고들 생각한다.

한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는데...

그러던 중...

한 지인이 화대종주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많은 종주 산행중 지리산 종주,

수많은 지리산 종주 중에서도

화대종주는 가장 인기 있는 종주산행이다.

순간 구미가 땡기기에 나도 함께 가기로 한다.

 

11월 3일 금요일.

21:57 구례구행 열차를 예매하고는

퇴근후 집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하직 시간이 꽤 남았는데 문자가 온다.

서대전역 도착했다는 지인의 문자.

뭐 이리 일찍 왔는지...

난 열차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조금 있지만

서둘러 지인을 보러 서대전역으로 걸어 간다.

 

 

     서대전역

 

 

구례구역까지 가면서 자지 못하면

귀가길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

그래서 억지로 잠을 청하지만

잠이란게 눈 감는다고 바로 잠드는게 아니라...

거의 자지 못하고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구례구역 도착

 

 

구례구 역에서 꼼지락꼼지락~

생각하니 너무 늑장을 부리면 택시를 못탈수도...

무슨 얘긴고 하니...

구례구역앞에는 늘 택시가 대기중인게 아니고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서만 택시가 대기중인게 생각난다.

즉, 역에서 너무 늑장을 부리고

택시타러 나가면 택시는 없을수도...

서둘러 역을 빠져나가

한대 있는 택시에 올라탄다.

 

화엄사에 도착하고

진짜 산행 준비...

우리 말고도 한팀이 있는데

머릿수가 상당하다.

 

우리는 단 둘인데...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속에...

 

 

     산행시작

 

 

 

칠흑같은 엄둠속에

마빡등의 불빛에 의지 하며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이 어두움을 밝히는게

오로지 마빡등뿐인라 생각했는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달이 무척이나 곱다.

나뭇가지에 가려 잘 몰랐으니

나뭇가지 사이 사이로

이 달빛도 우리의 갈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술을 끊던지 해야지 달 사진이 너무 흔들렸다.

 

 

 

 

처음 걸었던 알 수 없는 산꾼들은

언제 부터인지 우리 뒤로 밀리고

어둠속에 지인과 종종 애기를 나누며

어둠을 헤친다.

그러던중 참샘터를 만난다.

사진만 찍고 바로 지난다.

 

 

 

 

     참샘터

 

 

오늘부터 많이 추워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인에게 단단히 무장을 하고 오라 했다.

바람은 북에서 남쪽으로 불어왔고

우리는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걸어 산 능선을 향했기에

처음은 산이 바람을 막고 있어

바람 없이 고요한 길을 걸었으나

점점 능선에 가까워지며 강한 바람을 맞게된다.

 

그리고 무넹기 도착.

무넹기는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로 오르는 길에 오르는 임도.

능선에 올라온 셈인데 바람이 상당하다.

 

 

 

 

갑작스레 만난 큰 바람에

큰 한기를 느끼게 되고

서둘러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으로 향한다.

취사장에 가니 사람이 하나 없다.

불도 꺼있고...

내가 전원스위치를 올리고

취사장으로 들어간다.

바람을 피해 재무장을 한다.

 

 

 

 

3시부터 등산로 개방인지 알고

옷차림을 재무장하여 산행을 이어 가려 했는데

아직 문이 잠겨 있다.

마침 공단직원이 보이기에

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냐 물으니 4시에 열어준단다.

이런.......

그래서 다시 대피소로 들어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밖에서 이제 산행시작해도 좋다란 말이 들려온다.

그때가 3시50분.

우리는 원치 않은 긴 휴식을 갖고 다시 산행에 임하기 위해

취사장을 빠져나가는데....

너무 춥다.

화엄사에서 오르며 함께 올랐던 체온이

긴 휴식으로 인해 많이떨어졌다.

그래서 더 춥게 느껴진다.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을 빠져나와 좀 빠른 걸음으로

노고단 고개를 향해 오른다.

 

 

 

 

추위와 어두움 속에....

꽤 산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졸음은 엄청나게 쏟아진다.

빠른 걸음으로 잘 가는 지인의 뒤를 따르며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가 참 힘겹다.

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느라

나의 뇌는 코마 상태가 된듯

그냥 터벅터벅 걷기만 한다.

돌뿌리에 나무뿌리에 몇번 너머 질듯 질듯....

그럴때마다 오늘 한번 넘어지겠다란 예감이 쓰나미 처럼 밀려온다.

그리고는 역시나...

시원하게 넘어진다.

넘이지는 잠이 확 달아난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제구력 좋은 선생님의 힘찬 분필 던지기에

한번 얻어 맞고서야 잠이 확 달아나듯

졸릴때 한대 얻어 맞는거 만큼 잠이 달아나는것도 없는듯.

 

잠이 살짝 깨고서야 임걸령에 도착한다.

 

 

 

 

꽤 추워서 전혀 물 생각은 없지만

지리산에게 가장 물맛 좋다는 임걸령 샘터를 그냥 지날 수 없다.

물한바가지 마신다.

그리고는 삼도봉을 향해....

삼도봉이 가까워지며 걱정이다.

아무래도 봉우리는 바람이 더 거셀거란걸 알기에...

 

흔히 산봉우리에 오를때면 늘 반갑지만

오늘처럼 산봉우리 정상에 도착할까봐 걱정인것은 처음인듯.

41년만의 첫 느낌이다.

 

삼도봉 도착..

역시 많이 춥다....ㅋㅋㅋ

 

지인만 사진 한장 찍어주고 바로 출발한다.

 

 

     화개재도 껌껌해서 그냥 지나치고...

 

 

늘 느끼듯 토끼봉 오르기가 나는 가장 힘들도.

오늘은 추위에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힘들단 생각보단 춥단 생각이 강해

힘든지 모르게 토끼봉에 오른다.

지리산이 서서히 붉게 물들며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토끼봉

 

토끼봉에는 나뭇가지들때문에

일출을 멋지게 보기 힘들다.

 

 

     토끼봉

 

 

토끼봉을 지나

1분이나 걸었을가??

살짝 지나니

나뭇가지위로 하늘이 보인다.

그 하늘은 물론 붉고...

해뜨는 모습을 살짝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으나

지인은 해가 뜨거나 말거나 그냥 거더라.

 

 

 

 

 

 

 

 

지인을 따라 나도 서둘러 따라간다.

오늘은 종일 지인만 뒤따라 간다.

산에서 뿐만 아니로 서대전역에서도...

오늘 산행은 지인을 따라 온 산행이라

함부로 앞서 가면 반칙이 되는거다.

 

 

     돌아본 반야봉

 

 

 

 

    

 

드디어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반갑다.

어두움에서 벗어날수 있기에 반갑고

추위에 덜덜 떠는 내 몸을 녹혀 줄것이기에 반갑다.

 

 

 

 

어두워서 잘 보지 않았던

얼어붙은 나뭇가지들이 보인다.

오늘은 완전 겨울 산행이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다.

작년 10월 성삼재-천왕봉-중산리 구간을 걸을때도

초반에 추위에 덜덜 떨고

이곳 연하천산장에서 몸을 녹인후에야 제대로 걸을 수 있었다.

오늘도 그럴 분위기...

 

 

     연하천대피소

 

 

     취사장

 

 

연하천대피소 취사장 한쪽 구퉁이에 쪼그려 앉아

라면을 하나 먹는다.

 

 

 

 

라면을 먹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젠 좀 제대로 걸을 수 있을듯하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한참을 먹고 놀고...

이젠 좀 제대로 걸어보자 마음을 먹지만

막상 걸으니 속도는 안난다.

몸따로 결심따로....

 

 

 

 

 

 

 

 

     형제봉의 바위

 

 

형제봉을 지나 전망 좋은곳.

저번 5월에 지인과 함께 와서

1시간 넘도록 쉬었던곳.

오늘도 이곳에서 긴 휴식을 갖는다.

 

 

     이 풍경을 바라보며 긴 휴식을 갖는다.

 

 

 

 

 

 

저번 같이 한시간 넘도록 쉬지는 못하지만

꽤 긴 휴식을 갖고

무거운 엉덩이를 바닥으로 부터 띄어낸다.

그리고 또 다시 걷기 시작.

 

 

 

 

연하천대피소 출발,

1시간 10여분만에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한다.

 

 

     벽소령 대피소

 

 

지인은 먼저 출발하고

난 푹~쉬었다 출발한다.

그러며 꽉 들어찬 배낭도 정리 하고...

 

 

 

 

 

 

 

벽소령에서 선비샘 가는길이 엄청 편해졌다.

예전은 능선을 통해 갔는데

우횟길 같이 새로운 길이 나서

능선기준 남쪽으로

평길같이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길이 이어진다.

먼저간 지인을 따라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지인을 따라가기 위해 부지런히 걸으며.............

나를 아는 산꾼들이

나에 대해 참 착각(?) 하는것이 몇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걷는 속도이다.

사실 난 걸음이 빠르지가 않다.

헌데 꽤 많은 지인들이 내 걸음이 많이 빠르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의 단 둘의 산행에 부담 갖는 이들이 꽤 많다.

오늘 함께 온 지인 역시 그렇고...

난 속도가 빠른게 아니고

혼자 걷는 경우가 많다 보니

휴식시간이 짧을뿐이다.

그렇다고 휴식을 안갖는게 아니고

혼자라 보니 앉아서 10여분 넘도록 쉬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냥 봉우리 정상에서 사진찍으며 물 마시며 1~2분 쉬는게 고작이다.

 

난 빠르지 않다.

난 휴식시간이 짧을뿐이다.

나 빠르다고 하면 왠지 빨리 가야 할듯한 부담을 느낀다.

난 빠르지 않은데....

 

 

     덕평봉

 

 

 

 

 

 

 

 

 

 

선비샘 거의 도착 무렵 지인에게 연락이 온다.

어디냐고....

지리산이라 대답한다.

내 위치를 경도 XX도, 위도 XX도로 알려 주고 싶으나

그 위치를 알 수 없기에...

나로서는 지리산에 있다 대답하는게 최상이다.

지인은 이미 선비샘에 도착했다고...

알았다며 열심히 걷는다.

 

선비샘에서 지인을 만난다.

그리고 행동식을 먹으며 짧은 휴식~

 

 

 

 

 

 

걷고.. 걷고.. 또 걷고....

이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 대원사가 나올것이다.

끝까지 가냐 못가냐갸 중요한거지

몇시까지 가냐 못가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화대종주하는이들을 보면

몇시간 내에 완주했다며

유독 시간에 관심들을 갖더라.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그런것일까?

이해가 안된다.

 

 

 

 

 

 

아래 사진의 장소.

이곳에서 지인 사진 한장 찍어주려 하는데

홀라당 가버린다.

천왕봉이 참 멋지게 보여서 한장 찍어 주고 싶었구만....

 

 

     이곳....  천왕봉이 멋지게 보이는 이곳

 

 

 

 

 

     이 배경으로 지인을 찍어 주고 싶었건만...

 

 

 

 

 

 

지인은 갔지만

난 혼자 풍경사진 살짝 찍고

또 다시 지인을 따라간다.

너무 빠른 지인이라 뒤따르기가 쉽지 않다.

 

 

     칠선봉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꽤 많이 걸었다.

 

 

     영신봉, 진짜 영신봉은 입산이 불가하다.

 

 

영신봉에서 난 걸을음 느릿느릿....

지인은 지인이 세석이 있을지 모른다며

지인 얼굴을 보고 온단다.

그래서 천천히 세석을 지나 촛대봉으로 향한다.

 

 

 

 

 

 

     세석평전

 

 

     백무동 갈림길

 

 

     세석갈림길의 이정표

 

 

     세석대피소

 

 

세석 갈림길을 지나

천천히 촛대봉을 향해 오르며 지인에게 전화를 하려하지만...

대피소 바로 옆인데 통화불능 지역이라고만 나온다.

당연히 문자도 안되고...

 

계속 천천히 오르며 지인이 오나 확인을 하지만 보이지는 않고...

 

 

 

 

 

 

촛대봉 거의 도착해서 문자가 하나 들어온다.

이미 촛대봉을 지나 한참을 진행한 지인이다.

난 또 다시 지인을 향해 부지런히 뒤따른다.

달리며 따라 가는데...

오늘 참 많이 달린단 생각이...

 

 

 

 

달리고 달려 지인을 만난다.

반가운 사람 같으니라고....

오랜만에 봐야 반가운게 아니고

매일 매일 봐도 좋은 사람이라면 늘 반갑다.

오늘의 지인 역시

매일 매일 봐도 반가운 사람이다.

살짝 떨어져 있다 만났는데도 이리 반갑다니...

달리고 달려 만난 반가운 지인.

이제 그만 달려도 되어 반갑게 느껴진다.

 

 

 

 

 

 

 

 

 

 

     아직도 천왕봉은 멀게만 보이는구나~

 

 

 

 

장터목 산장 도착.

아무래도 어두워져서 대원사에 내려갈듯하다.

지인은 렌터 배터리를 난 커피 하나를 산장에서 구입한다.

 

 

 

 

지인 먼저 가라 보내고

난 장터목대피소 샘터로 가서는 물을 받는다.

그리고서 지인을 향해 또 달린다.

지인아 나와라~ 지인아 나와라~

나 오늘 달리다가 쓰러질라...

 

반가운 지인.

만나도 만나도 반가운 지인.

지인 뒤로 바로 따라가야 내가 달릴일이 없다.

 

 

 

 

 

 

지인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헌데 걷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

꽤 많이...

다가가서 얘기한다.

힘들면 그냥 내려가도 된다고...

난 화대종주 완주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

내 생각말고 편할대로 하라 얘기한다.

 

 

 

 

천왕봉을 오르며....

미세하지만,

너무 미세하여 눈에 띄지 않지만...

분명 난 많은 생명체를 밟았을것이고

많은 생명체를 죽였을것이다.

 

난 어찌 살아야 잘 사는것일까 란 생각이...

남에게 잘 보이기 보다

내 스스로에게 잘 보이자.

내 스스로에게 잘 보이는것.

부끄럼없이 내가 원하는것을 하는것.

남에게 부끄럽기 보단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

천왕봉 오르기도 쉽지 않다.

숨이 차서...

 

 

 

 

 

 

오늘 산행의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한다.

헌데 이리 조용한가??

정상에 사람이 별루 없다.

이리 조용한 천왕봉을 본게 얼마만인지...

 

몇년이 아닌 몇십년만에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20대찍 사진뿐이니...

참 오랜만에 이 정상석을 품에 안아본다.

 

 

 

 

 

 

 

 

 

 

 

 

천왕봉에서 지인과 맥주를 마시며...

대원사까지 갈 수 있겠냐 물으니 가겠단다.

 

사실 이곳에서 멈추면 억울한게 많다.

잘 결심했다 응원을 하지만

지인은 살짝 힘은 들었을망정

포기할 생각은 없었던거다.

대원사를 향한다. 

 

 

 

 

중봉으로 가는 길에...

 

대원사에서 진주가는 막차가 19시30분이다.

이 버스를 타면 문제될게 없지만

혹시 이 버스를 놓지면 약간 복잡해진다.

혹시나를 대비해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어쩜 지리산 대원사에 와야 할 지 모르니 대기하라 전한다.

너무 늑장 부른탓에 하신시간이 많이 늦어즐듯하다.

 

 

 

 

천왕봉 출발, 약 25분만에 중봉에 도착한다.

꽤 전망 좋은 중봉.

이제 여유있게 쉴 겨를이 없다.

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중봉

 

     중봉

 

 

 

 

 

 

 

 

중봉을 지나 써리봉 가는길...

좀 빨리 가야할듯하지만

중간중간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한 조망터가 나온다.

이 구간을 걸은게 10년도 더 된듯...

당시 흐린 날씨였고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없다.

버스 놓치면 친구 불러도 되고

택시를 타도 되고...

너무 조급해 하지 않기로 하고

볼건 보고 가자 한다.

 

 

 

 

     천왕봉과 중봉

 

 

예전 개인 산장일때 치밭목 산장에서 잤던 기억이...

그때 친구와 나...

그리고 어느 한사람이 더 있었던듯...

그렇게 텅텅빈 산장에서 잤던곳인데...

그 산장은 없어지고 공단에서 새롭게 지었다.

이곳은 사람도 썩 많아 보이지 않고 한가로워 보여 좋다.

 

 

 

 

치밭목대피소의 샘터가 궁금하다.

지인은 먼저 가라 하고 난 샘터로 간다.

샘터에서 물한잔 마시고...

 

 

     치밭목산장의 샘터, 대피소에서 거리가 좀 되더라.

 

 

     다시 치밭목대피소로 오고 대원사를 향한다.

 

 

이미 내려간 지인..

또 달리기 시작한다.

난 내림길을 워낙 못걷는다.

잘 넘어지기도 하고

무릅 달칠까봐 천천히 다녀버릇하니

이제는 빨리 가지를 못한다.

아무튼 열심히 부지런히 지인을 따라간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또 다시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 온다.

 

어둠속을 헤치고 용수동 임도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대원사를 향한다.

 

화대종주 하는 사람들은

이곳 용수동까지 시간을 체크 하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

이곳부터 대원사는 계속 임도(아스팔트) 이기에...

 

이곳에서도 대원사까지 약6km.

부지런히 걷지만 7시30분까지 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중간에 차가 지나가기에 손을 드니 세워준다.

그 차를 얻어타고 대원서버스정류장까지 간다.

 

차를 탄 덕에 약간의 시간이 남아

슈퍼에서 컵라면 하나 사먹고 맥주도 마시고...

 

19시30분 버스로 대원사에,

진주터미널에서 출발하는 21시 대전행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온다.

대전와서 친구를 만나 선화동 고깃집에서 뒷풀이 하고

지인 먼저 가고...

나도 가고...

이렇게 무박 2일의 화대종주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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