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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낮술 맛나다

by 똥벼락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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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7월 31일 월...

 

소두 두병 비우고

맥주 댓병 짜리를 마시며

혼자 주저리주저리 글을 쓴다.

 

비가 주륵주륵...

오전 컴터와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25살인지 26살인지??

미란에게 연락이 온다.

이 핏덩인 왜 이리 날 찾는지...

 

이 핏덩이랑 이러쿵저렁쿵 수다 떨어주고...

재미 없다.

그냥 갈란다.

20여분만에 헤어진다.

 

잠시 얼굴만 보고 집으로 귀가.

15시가 넘었다.

종일 굶었다.

헌데 배고픈건 아직..

 

근데 의무감으로 무언가를 먹어야 할듯하다.

사실...

밥 보다 술 생각이 난다.

연일 폭음을 했다.

아무튼 꽤 많이 마셨다.

그래서 절제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나

오늘도 내 자신을 버리고 싶은 날이다.

 

비가 내린다.

차는 내가 술마실 중화요리집 앞에 있다.

빗소리 들으며 한참 고민한다.

마실까 말까...

요즘 술마시고 실수가 너무 많아져

난 스스로 술 마실 자격이 없다 생각한다.

다행이 요즘 폭음을 많이 했으나

아직까지는 별 탈은 없다.

하지만 탈이란건 한번인거다.

그 한번 잘못하면 모든 노력은 헛...고생인거다.

차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식사가 아닌 술을 마실까 말까...

이렇게 헛시간 보낼바야에 먹자..생각한다.

 

주문한다, 짬뽕 그리고 소주 하나...

 

 

 

 

공복에 소주 한 잔 한다.

어제 저녁 먹은 이후로

첫 식사이다.

삼시세끼 꼭 먹기리

손가락 걸며 약속 했던

그 친구과의 약속은 이미 안드로메다...

 

기도를 타고 들어가는 쏴~~한 느낌.

공복의 술...

그 느낌.

오늘은 그 느낌 없더라.

헌데 첫잔이 꽤 달콤하다.

 

소주 맛있음은 반가운게 아니다.

더구나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내가 요즘 쓴 삶을 살아서

소주가 달콤했을런지도...

 

공복이라 소주도 짬뽕도 잘들어간다.

 

한병 모두 비우고 또 한병 추가...

 

 

 

 

 

 

요즘 참 일기가 쓰고 싶다.

난 10년 넘도록 일기를 썼다.

일기장만 20권이 훌쩍 넘는다.

그때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써다.

 

설악산에서....지리산에서...한라산 정상 밟고 제주도에서...

난 현지에서 썼다.

고등학교때 일기장을 들고..

지금은 없어진 설악산의 소청산장에서 쓴 글도 여전히 존재 한다.

또한 지금은 없어진 소청산장이지만

너무 따뜻했던 기억이 많다.

고등학교 3학년때의 한겨울...

아무 준비 없이 갔던 설악산,

그리고 소청산장.

산꾼들에게 고기 얻어 먹고

산장지기에게 애들이니 따뜻한곳에 재워야 한다며

아랫목에서 재워주며 무료로 모포도 추가적으로 줬던...

그날 난 쉬가 마려워 화장실 가던길....

당시 난 하늘을 참 많이 봤는데

쉬 하며 바라본 설악산 소청대피소에서의 밤하늘이란....

너무 아름다워 산장에 들어가 안경을 가져워

안경쓰고 한없이 밤하늘 바라보단 거억이 난다.

 

요즘 난 대화상대가 없다.

 

암만 생각해도 마땅한....

 

대화 상대가 없다!!!!

그래서 다시 일기를 쓸까 생각한다.

 

내가 중학교때 살짝 썼던 일기장.

고등학교 되서 읽었는데 어찌나 재미 있던지...

그래서 일기를 10년 넘게 쓴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난 대화상대가 없다.

헛 웃음을 만들어 내는

헛 소리만 얘기하는 대화상대는 있으나

그런 가식적인 대화 말고

참된 대화 나눌만한 상대가 없다.

 

비가 주루루루루루룩 내린다.

술이 주루루루루루룩 들어간다.

이래서 낮술은 맛난다.

 

 

 

 

소주 두병 비오고...

차에 올라타니...

'오늘도 웃자'라고 하는 글귀가 보인다.

혜정이 써준거...

이번주 볼 듯 한데...

얼굴보면 연욱오빠 나름 잘사는데

얼마나 또 잔소리 해댈까....

 

얌채같지만 악하지 않은 혜정이다!!!

 

 

 

 

옛~~~날 치킨 한마리 들고 온다.

그리고 맥주 큰것도 하나...

 

 

 

 

난 술과 닭을 뜯어가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난 생각하는걸 참 좋아라 해서...

 

난 상대방에게 내 생각말고 당신만 생각하라고..

난 잘 지낸다고...

그러니 당신은 아파하지 말라고...

즉...........

반대로..........

나를 응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난 더이상 힘들어 하지도

슬퍼 하지도

우울해 하지도 말아야 겠다.

최소한 날 응원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겠다.

내가..........

나를 응원하는 친구들에게

내 지친 모습을 보이는것은 반칙이다.

 

잠시후 8월이다.

난 팔팔하게 살 예정이다.

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8월부터....

난 다시 태어나야겠다.

원래의 내 모습으로...

zero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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